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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통

마을명소 예산군 내의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 보전, 공유하기 위해 마을명소를 소개합니다.

No.212021-04-30Hits.822

대술면 마전1리 마을명소

300년 느티나무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

  • 위치 대술면 마전1리
    (충남 예산군 대술면 마전길 82 )
  • 대상물·시설분류 식물

지 역 : 예산군 대술면 마전1리

소 재 : 느티나무, 마을주민들

시 대 : 현대

내 용 : 상삼마을에는 300여 년의 수명을 넘긴 느티나무가 있어 오래전부터 마을주민들이 신성시 여겼다. 2008년 어느 날, 느티나무의 큰 가지 하나가 부러져 사람들은 불길한 징조라 여기고 이를 달래기 위한 고유제를 지냈다. 그날 이후 해마다 음력 2월이 되면 상삼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 수호제를 지냈는데, 이제는 목신제의 성격으로 마을 동제가 되었다.


300년 느티나무와 상삼마을 주민들


마을주민들이 느티나무를 신성하게 여긴 것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살펴주어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잘 지내올 수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믿음 때문일까.

느티나무가 절로 평범함이 사라지고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았던 것은.


예산에 수많은 느티나무가 있지만 그 기운이 남다른 몇 그루를 황새는 알고 있다. 대술면 마전리에도 그런 느티나무가 있다. 신성한 기운이 은은하게 풍겨 나오고 있는 까닭에 황새도 함부로 걸터앉지 않는 고귀한 나무. 느티나무가 처음부터 남달랐던 것은 아니었다. 마전리에서 살고 있는 느티나무 역시 씨앗에서 싹이 트고 여린 줄기를 조심스레 뻗어보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다만 처음부터 지금 이 자리에서 싹을 틔웠는지 어딘가에서 옮겨져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전리의 중심인 상삼마을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는 어느덧 300여 년의 수령을 넘겼다. 마을주민들이 느티나무를 신성하게 여긴 것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100세의 수명을 넘긴 어르신을 대하듯 혹은 도를 닦아 신선이 된 산신령을 대하듯 함부로 베거나 꺾는 일도 없었고, 언감생심 느티나무에 대해 험담을 하는 이조차 없었다.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살펴주어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잘 지내올 수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믿음 때문일까. 느티나무가 절로 평범함이 사라지고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았던 것은.

2008년 그 날은 상삼마을주민들에게 충격과 근심을 안겨주었다. 신목(神木)으로 여기던 느티나무의 큰 가지 하나가 부러진 것이다. 상서롭지 못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불행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갑작스레 병을 얻어 자리에 눕고, 정정하시던 분이 돌아가시고, 뜻밖의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는 등 어찌 보면 사람이 살면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난 후의 일이라 더욱 심각했다. 모든 일의 원인은 그 때문이라 여겼다.

상삼마을주민들은 급기야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유제란 큰일을 치르고 나서 그 내용을 적어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제사이다. 신목인 느티나무의 큰 가지가 부러졌음을 마을주민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고, 이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치성을 드려 신목을 달래고자 하니 그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2008년 7월 초, 신목을 위로하는 고유제를 치르고 난 후 마을에 일어나던 흉흉한 일들은 일단락된 듯했다. 마을주민들은 제사를 지내길 잘했다며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상삼마을에서는 아예 다음 해인 2009년부터 해마다 음력 2월이 되면 좋은 날을 받아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수호제의 제관은 마을의 연장자 가운데 생기복덕(生氣福德)을 따져 깨끗한 사람을 선정했다. 생기복덕이란 그날의 운수를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로, 생기복덕을 가리는 일은 마을주민 가운데 학문이 높은 사람이 담당하기도 하고 마을에 거주하는 점쟁이나 무당 등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수호제가 끝날 때까지 부정(不淨)한 일 즉 꺼림칙한 일들은 피하며 몸가짐을 바르게 정돈한다. 수호제에 들어가는 제물로는 돼지머리, 떡, 술, 과일, 포 등을 마련하는데 제물의 구매 비용은 마을 기금으로 사용한다.

제의 당일에는 제물을 신목 앞에 차려놓고 나서 제관이 먼저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제사는 한낮에 지내는데, 마을사람들이 모두 나와 제의에 참여한다. 제관의 의식이 끝나면 이후에는 마을사람들 중 원하는 이들이 나서서 술을 올린다. 이때 돼지의 입에 돈을 꽂고 술을 올린 뒤에 절을 하는데, 1~5만원 정도로 개개인의 성의에 따른다. 제사가 끝나면 상삼마을주민들은 함께 모여 음복을 하며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한다. 상삼마을의 수호제는 그렇게 시작되었으며 목신제의 성격을 띤 마을 동제(洞祭)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