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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통

마을명소 예산군 내의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 보전, 공유하기 위해 마을명소를 소개합니다.

No.392021-05-04Hits.766

광시면 가덕1리 마을명소

수구맥이 버드나무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

  • 위치 광시면 가덕1리
    (충남 예산군 광시면 가덕2길 3 )
  • 대상물·시설분류 식물

수구맥이 나무와 도깨비 툼벙



가덕리 마을 입구 100m쯤 되었을까, 마을 입구에 수령이 300년쯤 되는 버드나무 10그루와 노송 한그루가 있다. 나무들과 나무들의 조화에 무슨 사연이 담겼는지 궁금해졌다.

가덕리마을 입구엔 옛날 수구맥이로 버드나무와 소나무를 마을에서 심었다고 한다. 마을을 수호하던 수구맥이 나무 수는 줄고 노송 한 그루와 몇 개의 버드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 많던 나무들은 어디로 가고 소량의 나무들이 마을의 어귀를 지키는 것일까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는 이유는 마을의 인구수가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마을을 수호해주는 수구맥이 나무들의 수량도 비례하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은 마을 어르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알 수 있었다. 옛날에는 가덕리마을에 큰 버드나무 8그루와 소나무 40그루 정도가 있었는데 태풍으로 소나무가 모드 쓰러지고 한 그루 남은 것이다. 소나무는 비록 한 그루 남았지만 거센 풍파 앞 에서도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를 보니 내 마음도 더 단단해지는 듯 했다. 삶의 풍파 앞에 강건하게 이겨내야겠다라는 뜻 밖의 교훈을 얻을수 있었다. 나무 앞에 서서 주어진 내 삶에 감사하면 힘든일이 닥쳐도 피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묵묵히 버텨나갈 것 이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태풍이 지난 후 남은 소나무 한 그루로는 마을사람들의 허전함을 달랠 수 없었다. 마을에서 회의를 열어 소나무가 없어진 자리에 버드나무를 심어 빈자리를 채워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보통 마을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을 입구에 숲이 형성되어있는 것을 보아 왔었다. 우리나라 풍수지리에 의하면 마을 입구를 좁게 하여 마을 내로 살기(殺氣)를 품은 바람의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풍수지리의 쓰임에서 양기풍수라고 하는데, 이는 마을의 입지를 정할 때 사방에 산천지세가 그렇게 높지 않게 형성되어 장풍지지(腸風之地)의 요건을 갖추고, “마을 입구는 배 한척이 드나들 정도로 좁아야한다” 라고 택리지에 적시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 말씀이 마을 어귀를 휑하니 두면 복이 나간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어느정도 자격 요건을 갖추었다라고 해도 만약 마을 입구가 너무 넓으면 살기(殺氣)를 품은 바람의 유입이 많아 마을의 안녕과 평안한 주거에 흉하다고 보았으며, 이를 비보책으로 “마을 어귀에 키가 크고 너비가 넓은 큰 버드나무, 느티나무, 소나무등 가로수의 수종을 심어서 입구의 폭을 줄였던 것이다.


가덕리마을에 큰 버드나무 8그루와 소나무 40그루 정도가 있었는데

태풍으로 소나무가 모드 쓰러지고 한 그루 남은 것이다.

소나무는 비록 한 그루 남았지만 거센 풍파 앞 에서도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를 보니 내 마음도 더 단단해지는 듯 했다.


수구맥이를 위한 굿이나 행사는 따로 한게 없었고, 마을에서 보름날 쥐불놀이나 녹색 농촌체험마을 사업을 진행한다.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른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동네에 도깨비가 들어앉아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도깨비 툼벙이가 있었다. 마을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수구맥이 까지 흘러들어 2미터정도의 낙차를 이루었는데 수구맥이와 울창한 숲으로 인하여 물이 유난히도 시퍼렇게 보였다. 날이 어두어지면 도깨비툼벙이 무서워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았다. 도깨비를 실제로 보았다는 주민 들의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경지정리때 도깨비툼벙이 메워졌으며 지금은 그 자리에 돌을 쌓아 메우고 동네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정자를 지었다. 층층히 돌을 쌓고 돌 위에 기대어 살아온 어르신들은 안여반석(安如磐石)에서 살고싶은 마음을 실천으로 삼았다. 수구맥이로 나무를 심듯 도깨비터를 돌로 누르고 살아온 것이다.

또한 근처쯤에 대동 샘터가 있다. 대동샘에는 6.25 전쟁 이후 희귀하게 생긴 풀이 자라나는 것을 발견했다. 해방 후에 피어났다고 해서 해방초 풀이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져 없지만 자연현상과 인간의 삶은 닮아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인 이유이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 영향을 주는 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데 자연과 사람이 서로 화홥하여 살아가는 관계임을 가덕리 마을에서 다시금 느낀다.


글/사진 오연주